카페에서 흔히 듣는 말, “커피 나오셨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였던 표현인데, 국민 10명 중 9명은 이런 과도한 높임 표현을 고쳐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언어는 습관이다. 그런데 그 습관이 불편함이 되기 시작했다면, 한 번쯤은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 ● “이 제품은 매진이십니다”, “커피 나오셨습니다” 등 과도한 높임 표현 개선 요구 93.3%
- ▶ ‘되/돼’ 혼동 사용 개선 필요 90.2%
- ▪ ‘틀리다/다르다’ 구분 오류 84.3%
- ▶ ‘-충’ 같은 혐오 표현 자제 필요 87.1%
- ▪ 어려운 외래어는 쉬운 우리말로 순화해야 한다는 의견 다수
‘-시-’는 사람을 높이는 어미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상품, 음식, 사물까지 높여 부르는 말이 자연스럽게 퍼졌다. 친절을 강조하려는 의도였겠지만, 오히려 어색함을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태도와 맥락에서 나온다.
과도한 높임 표현은 겉으로는 공손해 보이지만, 언어 체계를 흐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결국 중요한 건 ‘적절함’이다.
‘되’와 ‘돼’, ‘틀리다’와 ‘다르다’, ‘맞히다’와 ‘맞추다’ 같은 표현은 알고는 있지만 습관적으로 틀리기 쉽다.
이런 오류는 개인 대화에서는 크게 문제 되지 않을 수 있지만, 공공언어나 방송, 언론에서 반복될 경우 그대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정 집단을 벌레에 비유하는 표현이나 장애를 병처럼 표현하는 말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정상인’ 대신 ‘비장애인’이라는 표현을 쓰자는 제안도 같은 맥락이다. 언어는 무심코 쓰지만, 누군가에게는 그 단어가 차별로 느껴질 수 있다.
의미는 오래 남는다.
‘블랙 아이스’를 ‘도로 살얼음’, ‘리터러시’를 ‘문해력’, ‘혈당 스파이크’를 ‘혈당 급상승’으로 바꾸자는 제안도 나왔다.
외래어가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이 공공언어의 기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우리는 매일 수백 개의 말을 한다. 그중 몇 개는 습관이고, 몇 개는 무심코 따라 한 표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공언어는 개인의 말보다 더 큰 영향을 가진다. 한 번 굳어진 표현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여러분은 “커피 나오셨습니다”라는 말이 자연스럽나요?
아니면 조금 어색하게 느껴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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